전체 글 · 게시일 2026-08-21

ChatGPT가 있는데, 왜 토익 앱이 따로 필요할까?

우리가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고, 아주 타당한 질문입니다. AI는 문제도 내 주고, 문법도 설명해 주고, 새벽까지 대화도 해 줍니다. 그렇다면 토익 전용 앱은 대체 무엇을 파는 걸까요? 이 글은 그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 보려 합니다 — AI가 우리보다 확실히 잘하는 것들을 인정하는 것까지 포함해서요. 결론부터 말하면: AI는 엔진이고, 앱은 자동차입니다. 집에 훌륭한 엔진이 있다고 해서 내일 그걸 몰고 시험장에 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엔진은 훌륭하다. 그런데 차는 직접 조립해야 한다

먼저 입장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우리는 반(反)AI가 아닙니다. 이 앱의 문제 생성, 해설, 음성 뒤에는 AI의 큰 도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AI는 안 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 AI는 아주 잘 됩니다. 사실 핸디 990의 개발자는 오랫동안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왔고 AI에 관한 책도 쓴 사람이라, AI가 안 된다고 생각할 리가 없습니다. 문제는 "뭐든 다 하는 범용 AI"에서 "당신이 다음 달에 토익을 본다는 걸 아는 과외 선생님"까지 가는 길이 꽤 길다는 것입니다.

그 길은 앱 개발자가 걷거나, 당신이 직접 걷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첫째: AI가 나를 기억하게 만드는 건 '일'이다 — 그리고 그 일은 영어 공부가 아니다

오늘 ChatGPT에게 "Part 5 전치사가 약하니까 그런 문제를 많이 내 줘"라고 하면 멋지게 내 줍니다. 내일 새 대화를 열면, 대개 잊어버렸습니다. 물론 AI도 기억할 수는 있습니다. 메모리 기능을 켜고, 프로젝트를 만들고, '나의 수험 프로필'을 써서 매번 붙여 넣으면 됩니다 — 목표 점수, 약점, 지난번에 어디까지 했는지, 어떤 문제를 이미 풀었는지.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세요. 당신은 자기 자신의 학습 관리 시스템이 된 겁니다. 프로필을 관리하고, 풀이 기록을 AI가 읽을 수 있는 형식으로 정리하고, 같은 문제 다시 내지 말라고 일러 주고 — 이 시간은 전부 '영어 연습'에서 빼 온 시간입니다. AI에게 나를 가르치는 하룻밤과 문제 백 개를 푸는 하룻밤 중, 성적표에 나타나는 건 후자뿐입니다. 이 일은 원래 앱이 대신 해 줘야 하는 것이고, 손으로 정리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게 해 줍니다. 당신이 푼 모든 문제를 기억하고, 어떤 단어를 오늘 복습해야 하고 어떤 건 다음 달로 미뤄도 되는지 알고, 같은 단어를 연속 세 번 묻지도 않고, 정작 복습해야 할 그 단어를 영영 잊지도 않습니다.

둘째: AI가 낸 문제에는 오류가 있고, 당신은 그걸 알아볼 수 없다

가장 적게 언급되지만 가장 중요한 지점입니다.

AI가 생성한 객관식 문제 중 일정 비율은 망가져 있습니다. 정답이 틀렸거나, 보기 두 개가 다 맞거나, 정답이 하필 가장 긴 보기이거나. 우리는 어떻게 할까요?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를 유지합니다. 문제 검토는 사람과 AI가 서로 교차 검토하고(AI가 엉뚱한 짓을 한 이야기는 밤새 해도 모자랍니다), 규칙 검사를 한 겹 더 돌립니다 — 보기 길이, 정답 분포, 기존 문제와의 유사도. 그래도 가끔 빠져나가는 게 있어서 사용자 신고에 기대고 있습니다.

이제 채팅창을 보며 문제를 푸는 수험생을 떠올려 보세요. AI가 틀려도 본인은 모릅니다. 보이는 건 "정답은 C"뿐이고, 틀린 내용을 성실하게 익힙니다. 틀린 걸 배우는 건 안 배우는 것보다 나쁩니다 — 그리고 채팅창에는 품질관리 부서가 없습니다.

셋째: AI가 내는 건 '영어 문제'지 '토익 문제'가 아니다

토익 문제는 생김새가 아주 특정합니다. Part 1은 사진을 보고, Part 2는 듣기만 하고 아무것도 못 보고, Part 3에는 세 명의 대화와 도표가 있고, Part 7에는 이중·삼중 지문 대조가 있습니다 — 그리고 전체가 200문항 120분짜리 체력전입니다.

AI에게 모의고사를 부탁하면 '영어 시험 비슷한 것'은 받습니다 — 하지만 토익은 아닙니다. 듣기를 미국·영국·호주·캐나다 네 가지 억양으로, 실제 속도로, 한 번만, 일시정지 없이 들려주지 않습니다. 자기가 낸 문제가 실제 수험생에게 쉬운지 어려운지도 모릅니다. 수천 명이 실제로 푼 응답 데이터가 없으니까요. 난이도는 재는 것이지 짐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모의고사 가치의 절반은 시험 전에 '90분째에 뇌가 파업하는 느낌'을 미리 겪어 보는 데 있습니다. 채팅창은 그 피로를 주지 못합니다.

넷째: 약점은 물어서 찾는 게 아니라 세어서 찾는 것이다

AI는 눈앞의 한 문제에 대해서는 현란한 해설을 해 줍니다. 하지만 "이 문제 틀렸네"와 "추론 문제 오답률이 본인 평균의 두 배이고, 최근 3주간 개선이 없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후자에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모든 문제에 붙은 구조화된 태그(어떤 문법 포인트인지, 어떤 듣기 기술인지), 수백 문항 이상의 풀이 기록, 그리고 둘을 맞춰 보는 통계. 채팅에는 하나도 없습니다. AI는 훌륭한 의사 같지만 진료 때마다 당신의 진료 기록이 없습니다 — 오늘의 증상은 말해 줘도 추세는 말해 주지 못합니다.

다섯째: 수험은 의지력 게임이지 도구 게임이 아니다

솔직히 말해, 수험의 가장 큰 적은 "문제가 별로였다"가 아니라 "오늘도 안 했다"입니다.

앱을 열면 오늘의 문제가 이미 거기 있습니다. ChatGPT를 열면 먼저 "오늘은 뭘 내 달라고 하지"를 생각하고, 프롬프트를 붙여 넣고, 딴 길로 새면 다시 끌고 와야 합니다. 이 마찰은 작게 들리지만, 3주째 어느 녹초가 된 밤에 계속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건 바로 이것입니다. 연속 출석, 일일 목표, 정해진 시간의 알림 — 이런 '심심한' 기능들이야말로 시험 당일까지 사람을 데려다주는 것입니다. 채팅창에는 '진도'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여섯째: AI는 공짜가 아니다. 충분히 똑똑한 AI는 더더욱

"AI는 공짜"라는 말은 무료 버전을 쓰는 동안에만 성립할 겁니다. 그런데 그 무료 버전이야말로 망가진 문제를 가장 잘 내고, 당신을 가장 못 기억하고, 세 번째 문제쯤부터 대충 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토익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건 유료 플랜이고 — 대화가 길어질수록, 문제를 많이 낼수록, 더 좋은 모델이 필요해집니다.

계산해 보세요. 한 달 AI 구독료가 토익 전용 앱보다 비쌀 가능성이 꽤 큽니다. 그러고는 그 더 비싼 도구를 위해 직접 품질관리를 하고, 직접 학습 관리 시스템이 되고, 직접 듣기 음성을 마련합니다. 이 계산은 어떻게 돌려도 이상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걸어온 길을 한 번 더 걷게 된다

범용 AI를 정말 토익 준비에 쓸 수 있을 만큼 조율하려면 대략 이런 것들이 필요합니다. 문제은행 생성, 중복 제거, 검토, 난이도 보정, 다중 억양 음성 녹음, 약점 모델 구축, 간격 반복 구현, 그리고 매일 돌아오게 만드는 장치.

우리는 이 모든 단계를 'AI 더하기 사람의 검토'로, 몇 달에 걸쳐 했고, 밟을 수 있는 구덩이는 다 밟아 봤습니다. 물론 퇴근 후 채팅창에서 똑같이 다시 할 수도 있습니다 — 다만 더 거칠게 되고, 다 끝낼 즈음엔 시험이 이미 지나 있을 겁니다.

공정하게: AI가 앱보다 정말 잘하는 세 가지

이 대목이 없으면 이 글은 그냥 광고입니다.

  1. 열린 꼬리 질문. "여기서 왜 which를 못 써?" "이 두 단어는 뭐가 달라?" 다섯 단계를 파고들어도, AI는 어떤 앱보다 낫습니다.
  2. 맞춤 예문. 반도체 업계에서 일한다면 반도체 상황으로 예문을 만들어 줍니다. 앱은 못 합니다.
  3. 쓰기·말하기 즉시 피드백. 토익 L&R에서는 안 보지만, 실제로 영어를 써야 한다면 AI가 최고의 연습 상대입니다.

한 가지 더 분명히 말해 두고 싶습니다. AI 도구를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다만 'AI를 토익 과외 선생님으로 길들이는' 일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너무 전문적인 작업입니다 — 그건 우리의 일이지, 당신의 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니 정답은 양자택일이 아니라 분업입니다. 앱은 연습·측정·누적을, AI는 궁금증 해소를 맡는다. 우리도 그렇게 설계했습니다 — 문제를 다 풀고, 모르는 부분에서 AI 해설을 누르면, 두 가지 일이 한곳에서 끝납니다.

맺음말

물론 ChatGPT로 토익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엔진을 사서 차를 직접 조립할 수 있는 것처럼요 — 다만 대부분의 사람이 원하는 건 일요일 아침에 시험장까지 몰고 갈 수 있는 그 한 대입니다.

엔진은 우리도 씁니다. 차는, 이미 조립해 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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